
"여름 감기"로 불리던 수족구병이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 날씨와 늘어난 실내 활동 시간으로 인해 겨울철에도 수족구병 발병 소식이 꾸준히 들려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모여 생활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한 명만 걸려도 순식간에 번질 수 있어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를 수족구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증상부터 전염 경로, 그리고 현명한 대처법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립니다.
수족구병 증상, 우리 아이 괜찮을까요?
수족구병은 이름처럼 손(手), 발(足), 입(口) 에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보통 3일에서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본격적인 증상이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증상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입 안의 물집과 손, 발의 붉은 발진 입니다. 하지만 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전조 증상이 먼저 찾아옵니다.
수족구병 단계별 증상 체크리스트
초기 증상 (감염 후 1~2일)
- 발열 : 38도 전후의 미열이나 고열이 발생합니다.
- 식욕부진 : 목 안이 붓고 아파서 아이가 잘 먹으려 하지 않고 침을 많이 흘립니다.
- 컨디션 난조 : 평소보다 기운 없이 축 처지고 많이 보챕니다.
본격적인 증상 (감염 후 2~3일)
- 입안의 물집 (구내염) : 혀, 잇몸, 볼 안쪽에 붉은 반점이 생기더니 쌀알 크기의 수포로 변합니다. 이 물집이 터지면서 궤양이 생기면 아이가 극심한 통증을 느껴 음식은 물론 물 마시는 것조차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 손과 발의 발진 : 손바닥, 발바닥, 손등, 발등에 붉은 반점 또는 물집이 잡힙니다. 대부분 가렵지는 않지만 누르면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 엉덩이 발진 : 일부 아이들에게는 엉덩이나 사타구니 주변에도 발진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증상들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7일에서 10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아기 수족구 전염, 언제까지 조심해야 하나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 중 하나입니다. 감염된 사람의 침, 콧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이나 수포의 진물, 대변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됩니다.
특히 아이들이 함께 쓰는 장난감이나 수건, 식기 등을 통해서도 쉽게 옮을 수 있어 단체 생활 공간에서 급속도로 유행하기 쉽습니다.
- 가장 전염성이 강한 시기 :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약 일주일간 이 전염력이 가장 강력한 시기입니다.
- 격리 기간 : 법적으로 정해진 격리 기간은 없지만, 전파 방지를 위해 입안의 병변과 피부의 수포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원은 중단해야 합니다. 보통 최소 7일간의 자가 격리 를 권장합니다.
- 격리 후에도 주의! : 모든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수 주에 걸쳐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계속 배출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격리가 끝난 후에도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배변 뒤처리를 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꼼꼼하게 씻어야 합니다.



수족구병 관리, 집에서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아쉽게도 수족구병 바이러스를 직접 치료하는 약이나 예방 백신은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도 열을 내리고 통증을 줄여주는 등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요법 으로 치료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병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다음 두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 탈수 예방 (가장 중요!)
입안의 극심한 통증 때문에 아이가 먹고 마시기를 거부하면서 탈수가 오기 쉽습니다. 수족구병 관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탈수 입니다.
- 수분 공급 : 차가운 물이나 보리차, 이온 음료를 빨대나 숟가락을 이용해 조금씩 자주 주세요.
- 자극 없는 음식 : 뜨겁고, 짜고, 신 음식은 입안 통증을 악화시킵니다. 부드러운 죽이나 미음, 차가운 아이스크림, 푸딩, 요거트 등 아이가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것을 제공해 주세요.
- 탈수 신호 확인 : 6~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 소변 색이 진할 때,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고 입술과 입안이 바짝 마를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2. 통증 및 발열 관리
아이가 열과 통증으로 많이 힘들어하면 의사 또는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성분의 어린이 해열진통제 를 사용해 증상을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얇고 부드러운 옷을 입히고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여 아이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하는 수족구병 위험 신호
수족구병은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폐부종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 38도 이상의 고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될 때
- 아이가 계속해서 토할 때
-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목이 뻣뻣하다고 할 때
- 자꾸 잠만 자려고 하거나 불러도 반응이 느리고 의식이 흐릿해 보일 때
- 팔다리에 힘이 빠진 것처럼 보이거나 비틀거리며 걸을 때
-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평소보다 숨을 가쁘게 쉴 때
이러한 증상들은 중추신경계 합병증을 의심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신호 이므로, 밤이나 새벽이라도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수족구병, 한 번 걸리면 다시 안 걸리나요?
A. 아닙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한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회복되더라도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Q. 수족구병 격리 기간은 며칠인가요? 어린이집 등원 기준은?
A. 보통 주요 증상이 나타난 후 최소 7일간 격리를 권장합니다. 가장 확실한 등원 기준은 입안의 물집이 모두 아물고, 손발의 수포에 딱지가 앉는 등 모든 피부 병변이 완전히 회복된 후 입니다. 등원 전 의사의 확인 소견서를 받아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어른도 수족구병에 걸릴 수 있나요?
A. 네, 어른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은 아이처럼 심한 증상을 겪을 수 있으므로, 아이를 돌보는 동안 철저한 손 씻기 는 필수입니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올바른 손 씻기' 를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외출 후,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꼼꼼히 손을 씻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계절과 상관없이 찾아오는 수족구병, 철저한 위생 관리와 빠른 대처로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